Page 64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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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4호 | 파사현정破邪顯正은 ‘삿된 것을 타
문자반야文字般若 2 - 파사현정破邪顯正
파하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의미입
니다. 파사현정은 인도의 용수 보살
(150-250)이 강조한 불교 실천수행의
삿된 것을 타파하고 요체이자 삼론종의 기본교의로 “세상
바른 것을 드러낸다 은 원래 바른 것이지만 삿된 행위에
의해 오염되어 있는데, 부처님 가르침
에 어긋나는 삿된 것을 없애면[破邪]
이주용 묵연재 서예연구원 원장
본래 모습(진리)과 올바름이 드러난
다[顯正].”는 것입니다. ‘삿된 것[邪]’이
란 ‘사악한 것’일 수도 있고 ‘자기만 옳
고 잘났다는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매년 말 ‘그 해의 사자성어’를 발표
하는 교수신문이 3년 전에 선정했던
것이 ‘파사현정’이었습니다. 지난 해
말 교수신문이 선정한 사자성어는 ‘아
시타비我是他非’입니다. 최근 몇 년간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소위 ‘내로남불’
을 성어成語로 만든 것으로 ‘나와 내
담계淡溪 이주용李周容 대한민국미술대전
편만 옳고 상대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서예부문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역임. 매
일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태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아시타비
역임. 대구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 제9
회 법원행정고등고시 합격. 대구, 부산, 창 의 아집’에서 벗어나 파사현정破邪顯
원, 제주, 울산 각 지방법원 사무국장 역
正이 이뤄져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가
임. 현 (사)영남퇴계학연구원 감사, 대구미
협 이사, 묵연재 서예연구원 주재.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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