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3 - 고경 - 2021년 2월호 Vol.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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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독성각은 한 칸
             이상의 규모로 짓지 않
             는다. 삼성각이란 이름

             으로 치성광 여래 및 산

             신과 한 집 살림을 하
             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예외 없이 한 칸 살이를
                                     사진 10. 법천사지 탑전(문화재청).
             하는데, 그 이유는 지극

             히 개인적인 바람을 ‘신과 나’의 관계 안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신도들의 의
             도가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독성각, 재가 불자의 조사전



               독성각은 누대에 걸려 쌓여 온 대승불교의 전통과 승가공동체의 운영결
             과가 교묘하게 만나는 지점에서 생긴 건축이다. 주로 독성각이라고 불리지

             만 천태각이라 불리기도 하며, 최근 들어 생긴 것이 있지만 단하각이란 이

             름으로 지어지기도 한다. 또한 충분히 살펴봐야 하지만 의상과 원효와 같
             이 한국불교의 최고 스승이라 할 만한 조사들을 기념하는 건축이 전하는
             것으로 보아서 이러한 경향은 계속 이어지고 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독성각은 불교가 기층대중의 요구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자리 잡

             은 건축이면서도 이전부터 성행하던 나한신앙, 조사신앙 등과 같은 신앙적
             특성이 조선후기에 성장한 새로운 수요층에 맞게 조정된 것으로 한국불교
             의 변화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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