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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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한때 대승불교는 부처님의 직설直說이 아니라는 말이 나돌게 되었습
니다. 이름 하여 대승비불설大乘非佛說이 대두된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대
신에 부처님이 돌아가시고 나서 곧 성립된 경전인 『아함경』에서 부처님의
사상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과연 『아함경』을 열심히 연구해 보니 처음에
는 이 경전에서 표현된 부처님의 사상이 대승불교의 사상과는 완전히 거
리가 먼 듯이 보였습니다. 『아함경』을 부처님의 사상 그대로라고 한다면, 대
승불교는 그 『아함경』에서 발달된 사상일 뿐이지 실제의 부처님 사상은 아
니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뒤에 연구를 거듭해 나가 보니 『아함경』에도 부처
님의 친설親說이 아닌 것이 있음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이름난 권위자들이 더욱 깊이 연구를 한 결과, 원시
경전인 팔리어 경전 가운데에서 부처님께서 직접 설한 것이라는 증거를 가
진 초기의 법문이 많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돌무더
기 속에서 금이나 옥을 발견해낸 것과 같았습니다. 『아함경』 중에서도 『잡
아함경』 같은 데에 들어 있는 어떤 것은, 당시 인도의 여러 사상을 종합해
볼 때 틀림없는 부처님의 사상이라고 단정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믿을 만
한 것은 부처님의 생활을 기록해 놓은 율장에서 그에 대한 좋은 자료를 얻
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초전법륜初轉法輪은 부처님께서 맨 처
음으로 법문하신 것인데, 깨달음을 성취하고 중생을 교화하는 동시에 교
단을 조직하신 그 출발점부터 기록해 놓은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成道하신 뒤에 혼자만 좋은 법을 알
고 있을 수는 없기에 그 법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이 좋은 법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여서 그들도 함께 깨닫
고 자신과 같이 자유자재自由自在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신 것입
니다.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수행하던 중에 고행이 결코 도道가 아님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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