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고경 - 2021년 5월호 Vol.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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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은 양변입니다. 하나와 일체를 버리면 그것이 바로 중도가 되는 것입
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가 곧 일체이고 일체가 곧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이
것이 화엄사상이며 곧 불교 전체의 사상인 것입니다. 『법화경』이나 『화엄
경』에서 제법실상諸法實相이나 원융무애圓融無碍한 일진법계一盡法界를 말
한 것은 모두 중도에 입각해 있는 사상입니다.
대승경전이 시대적으로 보아서 부처님이 돌아가신 지 몇 백 년 뒤에 성
문화된 것이라고 하여도 그 근본은 부처님의 사상 그대로인 것입니다. 대
승경전이 부처님 사상이 아니라거나 부처님의 사상을 발전시켰다고 주장
할 수는 없습니다. 부처님의 근본 사상이 중도에 있는 것과 같이, 화엄과
법화 또한 중도를 그대로 전개시킨 것이니, 그것이 곧 초전법륜이 되는 것
입니다.
2. 대승불교 운동
대승경전이 성립되기 전에 소승경전이 많이 성립되었는데 그것은 이른
바 부파部派불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부파불교 시대에는 부처님의 중도 사
상은 완전히 잊어버리고 순전히 유와 무, 곧 양변의 유·무사상을 가지고
싸움을 일삼았습니다. 어떤 파는 유를 가지고 부처님의 근본 사상이라고
하고, 어떤 파는 무를 가지고 부처님의 근본 사상이라고 주장하니 부처님
의 근본 사상은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그들 각 파들은 부처님의 말씀
을 편집할 때 자기들이 본 대로, 자기들의 주장대로 부처님 경전을 편집하
였습니다. 결국 이것이 소승불교의 근본이 된 것입니다. 부처님의 중도 사
상이 오히려 망각되고 왜곡되어 버린 것입니다.
대승경전보다 앞서 성립되었다는 팔리어로 기록된 소승경전은 유·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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