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1년 6월호 Vol.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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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8호 | 불교건축 이야기 6 | 창녕 관룡사에서 가장 유명한 건
관룡사 약사전
물은 1507년에 지어진 약사전이지만
실제로 주불전은 대웅전이다. 이처럼
약사전이 더 유명한 이유는 임진왜란
부속 건물처럼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전국적으로 손
한쪽 편에 배치 에 꼽힌 만큼 적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관룡사에 가보면 정작 눈길
홍병화 건축학 박사
을 끄는 것은 약사전과 대웅전의 관
계인데, 약사전의 위치가 좀 신기하
다 싶을 정도로 한쪽 구석에 치우쳐
있다(사진 1. 1929년 스기야마의 관룡사 배
치 스케치). 보통 약사전 하면 서방 극
락정토와 비견되는 동방 유리광정토
를 상징하므로 주불전인 경우는 드
물더라도 주불전의 옆에 놓이거나 별
도로 대등한 수준의 영역이 갖출 수
있는 ‘넘버 2’의 지위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관룡사 약사전은 마치 생활
에 필요한 부속 건물처럼 문루의 한
쪽 편에 배치되어 있다.
홍병화 건축학 박사. 전 금강산 신계사
복원추진위원회 연구원, 전 불교문화재 즉, 대웅전을 중심으로 형성된 사동
연구소 연구원, 전 조계종 전통사찰전수 중정형四棟中庭形 배치의 남서편에 약
조사연구실 책임연구원. 현 동국대 강사
및 은평구 한옥위원. 사전과 삼층탑으로만 구성된 작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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