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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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투라식의 조형감각으로 변형시킨 양식이 등장한다.
           우리나라의 두원광 양식은 삼국시대 불상에 속하는 경주 배리 삼체석
          불의 보살상이나 삼화령 미륵삼존불의 두광(사진 1)에서도 볼 수 있다. 삼

          화령 미륵 삼존석불이 『삼국유사』에 보이는 생의사生義寺 미륵불임이 밝혀

          지면서 그 조성 시기를 선덕여왕대로 추정할 수 있게 되었다. 가운데 본존
          은 원형 두광에 연화문이 표현되었으며 양 협시의 두광은 원형으로 조성
          됐다. 이후 통일신라시대가 되면 『대일경』과 『금강정경』에 의한 중기밀교의

          도상이 전해지며 보주형 등의 다채로운 변화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두광은 일반적으로 원광圓光의 형태를 지니며, 원의 중심은 백호白毫가
          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불화가 상원사 사불회탱四佛
          會幀(사진 2)이다. 상원사 사불회탱은 1562년 중종의 다섯 번째 아들인 덕

          양군의 장남 이종린(1536-1611)이 발원해 조성한 것이다. 이종린은 외조부

          의 삼년상을 치르고 외조부 고향에 위치한 함창 상원사에 이 불화를 봉안
          했다. 기법과 도상 등은 조선중기 불화를 대표한다. 보물 제1326호로 현재
          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사불회탱을 살펴보면 아미타불·약

          사불·석가모니불·미륵불의 두광과 신광이 모두 원광으로 표현되어 있고,

          주위의 협시 보살과 사천왕 등도 모두 원형 두광으로 표현되어 있다.
           여기에도 두 가지 표현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①하나는 두광과

          신광만을 표현한 경우다. ②다른 하나는 두광과 신광을 포함하며 불신佛
          身 뒤쪽에 마치 감실 모양의 구조물로 불상을 감싸 불신 전체에서 화염광

          이 빛나는 형태로 표현되는 것이다. 무위사 극락보전의 아미타후불벽화(사
          진 3)는 ②의 형태다. 화기畵記에 의해 1476년 조성된 것으로 확인된 무위
          사 아미타후불벽화는 고려불화의 요소에다 조선 초기 불화의 새로운 특징

          들까지 묘사된 작품이다. 불꽃의 형태가 위쪽으로 모아 올라가며 두광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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