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1년 8월호 Vol.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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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32상 80종호 가운데 보이는, ‘항상 몸에서 나는 빛이 한 길이다[身常光一
尋]’는 내용에 바탕을 두고 형상화된다. 부처님은 온 몸에서 골고루 빛을 낸
다. 이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함에는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따른다. 온 몸에
서 나오는 빛을 표현하기 위해 태양광이나 불꽃에서 취한 이미지를 빌린 것
이다. 불꽃모양이 즐겨 사용되다 빛과 직접 관련 없는 다른 무늬가 등장하
게 된다. 연꽃·당초문·인동문 등이 그것이다. 이것은 불교와 관련이 있거
나, 또는 외래적 문양들이 ‘장엄’의 의미와 결합되며 광배에 수용되었다.
광배에는 화불化佛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의 예에서는 3불, 5불,
7불 등의 예가 많으나 경전에는 한량없는 화불의 존재를 설하고 있다. 『관
무량수경』에 “부처님의 원광은 백억의 삼천대천세계와 같고, 원광 속에 백
억 나유타 항하사의 화불이 있다. 하나하나의 화불 또한 무수한 화보살로
서 시자를 삼는다.”고 나온다. 부처님이나 보살의 신통력에 의해 화작化
作된 부처님이 화불化佛인데 모두 다 중생을 위한 자비심의 상징적 표현이
다. 화불에 대한 이런 경전의 내용을 극대화시켜 표현한 것으로 표충사 대
광전의 삼세불탱이 주목된다. 삼세불 탱화는 중앙의 석가모니불, 좌측의
동방 만월세계 약사유리광불, 우측의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을 말하는
데 이 가운데 아미타불회도(사진 6)에는 6개의 원상 안에 800여 위位의 화
불이 있어 『관무량수경』의 내용이 장대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 불화는 근
대기에 서울·경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전국적으로 불사를 했던 예
운 스님이 그린 작품이다.
광배의 형식을 간략이 살펴보았는데 대략 세 가지 형태가 있다. ①두광
만 표현되는 경우 ②두광과 신광이 같이 표현되는 경우 ③두광과 신광이
하나의 거신광으로 표현되는 경우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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