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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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에 또 문수보살을 친견하여 법문을 들은 것이 있습니다. 불교 선문
          에서 흔히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若人靜坐一須臾  누구나 잠깐 동안 고요히 앉으면

              勝造恒沙七寶塔  강가 모래같이 많은 칠보탑을 만드는 것보다 낫도다.
              寶塔畢境碎微塵  보배탑은 끝내 무너져 티끌이 되지만
              一念淨心成正覺  한 생각 깨끗한 마음은 부처를 이루는도다.                 6)




           이 게송을 아는 사람은 많겠지만 그 출처가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는 사
          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것은 무착문희 선사가 오대산에 가서 문수보살을
          친견하고 문수보살이 ‘직접’ 문희스님에게 설한 법문입니다. 그러니 관세음

          보살뿐 아니고 문수보살 같은 그런 대보살들도 32응신應身만이 아니라 3

          백, 3천, 몇 백천억 화신化身을 나툴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불법을 성취하여 대해탈부사의경계大解脫不思議境界를 얻으면
          문수보살도 될 수 있고, 관세음보살도 될 수 있고, 보현보살도 될 수 있으

          며, 백천 화신을 나타내어 자유자재하게 일체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 것입

          니다.
           문수보살을 보면 가장 유명한 성지가 중국의 오대산인데, 그곳에 가서
          실제로 친견한 기록도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문수보살이 사자를 타고 나

          타나는가 하면, 노인으로 또는 동자童子가 되어 나타나는 수가 있고, 여러

          가지로 몸을 나투어 비유로써 중생을 교화합니다. 그래서 누구든지 신심
          이 있고 오대산에 가서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면 문수보살을 직접 친견




          6)  『진심직설眞心直說』(T48, 003a), “古頌.若人靜坐一須臾.勝造恒沙七寶塔.寶塔畢竟化爲塵.一念淨心成正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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