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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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무이唯一無二한 두 대웅전의 사찰
청양 장곡사長谷寺는 불상
과 대좌·건물·괘불 등 9세
기 이후부터 조선시대에 이
르는 다양한 문화재가 전해
오는 사찰로 유명하지만, 실
제로는 이보다 대웅전이 상·
하로 두 개가 있다는 점이
더 눈길을 끄는 사찰이다.
편의상 상대웅전과 하대
웅전으로 구분하지만 실제
편액은 모두 그냥 대웅전大
사진 2. 장곡사 사유림寺有林 벌채 허가의 건
雄殿이라고 걸려 있다. 상대 (1936년, 국가기록원)
웅전에는 ‘아미타불(좌)-비로자나불(중)-약사불(우)’로 비로자나삼세불毘盧遮
那三世佛이 봉안되어 있으며, 하대웅전에는 현재 ‘약사불’만 단독으로 봉안
되어 있다.
우선 상대웅전부터 유명한 순서대로 보자면 국보로 지정된 향우측의 약
사불은 9세기 말로 알려진 불상인데 상만큼이나 대좌가 유명한 작품이다.
이 불상은 건물 안에서 동쪽인 향우측에 위치해 있는데, 동방에 있다는
약사불의 정토를 고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에는 보물로 지정된 고려 초 비로자나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신기
하게도 대좌가 영 불안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석등의 일부를 가져다가 대
좌처럼 사용한 것이라 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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