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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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제일 문제되는 것은 사신공양捨身供養입니다. 관세음보살 친견에
너무 감격하여 “이 몸을 관세음보살께 바치겠다.”라며 높은 절벽에서 떨어
져 몸을 공양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신공양을 못하도록 관세음보살이
나타나는 주변을 이리저리 막아서 사람이 죽지 못하도록 조치를 했습니다.
그래도 흔히 사신공양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보타락가산의
관세음보살 현신現身입니다.
관세음보살은 보타락가산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금사탄두에도 나
타나는 것입니다. ‘금사탄두마랑부’라는 이 이야기는 보통사람이 말한 것이
아니고 선종의 가장 큰 종파인 임제종의 적손嫡孫인 풍혈스님이 하신 말씀
입니다.
그러나 풍혈스님이 말씀하신 그 내용, 즉 법문의 근본 뜻은 앞에서도 말
했듯이 확철히 깨치기 전에는 모르는 것으로, 그것은 공부를 해야만 되는
것이며, 나는 그 연유가 어찌된 것인가를 말한 것입니다.
선가에는 이보다 더 유명하며 기적적인 법문이 있습니다. ‘전삼삼 후삼
4)
삼前三三 後三三’ 이라는 것입니다. 이 법문은 유명한 『벽암록碧巖錄』 100
칙則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것은 문수보살이 말씀하신 이야기입니다.
무착문희無着文喜 선사가 문수보살을 친견하려고 오대산에 갔다가 금강
굴金剛窟 앞에서 웬 영감 한 분을 만났습니다. 그 영감을 따라가니 아주 좋
은 절이 있어서 그 절에 들어가 영감과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
4) 전삼삼 후삼삼前三三 後三三 : 선가禪家의 화두. 『벽암록碧巖錄』 제35칙. 『불과원오선사벽암록佛果圓悟禪師碧巖
錄』(T48, 173bc), “擧文殊問.無著近離什麽處.無著云.南方.殊云.南方佛法.如何住持.著云.末法比丘.少奉
戒律.殊云.多少衆.著云.或三百或五百.無著問.文殊此間如何住持.殊云.凡聖同居龍蛇混雜.著云.多少
衆.殊云.前三三後三三.”; 선림고경총서 36 『벽암록 중碧巖錄 中』 제35칙 앞도 삼삼 뒤도 삼삼(前三三 後三
三) 참조(장경각, pp.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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