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21년 10월호 Vol.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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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 믿어라!”
           이렇게 말하고 스님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이것이 유명한 ‘금사탄두마랑부’, 금사탄 개울가의 마씨 부인이라는 것입

          니다. 중국 고사에서만이 아니고 불교를 좀 아는 분은 상식적으로 다 아
          는 이야기입니다.
           문제는 과연 그럴 수 있을까? 관세음보살이 화현化現하다니, 도저히 믿

          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해가 안 된다고 하여 그것을 거짓말이

          라고 한다면 산 채로 지옥에 떨어집니다.
           관세음보살이 세인世人에게 나타난 사례는 아주 흔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 보타락가산寶陀洛迦山입니다. ‘보타’란 인도말로 ‘희다’는

          뜻이고, ‘낙가’는 꽃이란 말로 ‘흰 꽃’이란 뜻입니다. 그래서 관음도량觀音道

          場을 백화도량白華道場이라고도 합니다.
           보타락가산에 조음동潮音洞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나는 못 가 보았지만
          사진으로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곳에선 누구든지 정성껏 기도하면 수시로

          관세음보살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중국에는 성지와 명소가 많지만 돈이 많

          이 생기는 곳은 보타락가산입니다. 온 천하 신도들이 관세음보살을 친견하
          려고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
           향을 꽂고 정성껏 기도를 하며 수백 수천 명이 모여 있는데, 관세음보살

          이 나타나서 혹 법문도 하고 여러 동작을 하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면 신심이 솟아나서 신도들이 돈을 막 쏟아 놓고 갑니다. 그래서 해
          방 전까지만 해도 보타락가산 절 한 곳에만도 대중스님이 4천여 명이나 살
          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신도들이 자꾸 와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후에는

          돈을 쏟아 놓고 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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