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21년 11월호 Vol.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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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천은사 극락보전 삼장탱(1776년).
등과 함께 대표적인 영단탱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삼장탱화는 임진왜
란 직전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18세기 후반까지 많이 나타나다가 그 이
후에는 조성된 예를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견해가 있으나 중단탱화로서의 성격을 명백히
하였던 삼장탱화도 망인낙지천도亡人樂地薦度를 뜻하는 지장신앙이 다시
강조되어 지장탱화로서 분화됨에 따라 그 명맥이 약해진 것이 아닌가 보
고 있다. 그러면서 삼장탱화는 다시 신중탱화 속에 수용되어 그 자취를 이
어오고 있다. 현재 전통적인 우리나라 사찰의 본 전각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다른 탱화와는 달리 신앙의 표상으로, 혹은 신앙의 대상으로
서 그 역할을 온전히 찾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재의식에 대한 연구와 수륙재의 설행이 대대적으로 이
루어지면서 삼장탱화가 재조명되고, 그리하여 봉안 장소와 의식 행위, 신
앙적인 기능은 물론, 그 존격에 대한 위상이 재인식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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