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22년 3월호 Vol.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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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할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능엄경楞嚴經』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음행淫行을 하면 반드시 마군魔群의 길에 떨어지니 그 마구

              니들도 떼를 지어서 각각 성불하였다고 하느니라. 말세에는 이런
              많은 마구니들이 세상에 불꽃같이 일어나서 널리 음행을 하면서
              선지식善知識이라 하여, 중생들로 하여금 보리菩提의 길을 잃게

              한다.

              만약 살생을 하면 반드시 귀신의 길에 떨어지니 그 귀신들도 떼를
              지어서 성불하였다고 하느니라. 말세에는 이런 많은 귀신들이 세
              상에 불꽃같이 일어나서 고기를 먹어도 성불한다고 하니, 고기 먹

              은 사람은 모두 나살귀羅殺鬼 요, 부처님 제자가 아니다. 이들은 서
                                     1)
              로 잡아먹기를 그치지 아니하거늘 어찌 삼계고해三界苦海를 벗어
              나리오.
              만약 도적질을 하면 반드시 사도邪道에 떨어지니, 요사한 무리들도

              떼를 지어 각각 성불하였다고 하느니라. 말세에는 이 요사한 무리가

              세상에 불꽃같이 일어나서, 중생들을 잘못 가르쳐 무간지옥無間地
              獄에 떨어지게 한다.

              만약 도道를 성취하지 못하고 성취했다고 거짓말을 하면 지견마知
              見魔에 떨어져서 부처님 종자種子를 잃어버리느니라. 이런 사람은





          1)  인도 신화에 나오는 악귀惡鬼의 이름으로 범어 Rākşasī의 음사이다. 달리 ‘나찰귀羅刹鬼’, ‘나찰파羅刹婆’,
           ‘나차파羅叉婆’라고도 하며 줄여서 ‘나찰羅刹’이라고도 한다. 매우 난폭하고 악하기 때문에 ‘폭악暴惡’ 또는
           두려운 악귀이므로 ‘가외可畏’라고도 한다. 『혜림의의慧琳意義』에 따르면 하늘을 날거나 땅속으로 다니며
           사람의 피와 인육을 먹는 악귀라고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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