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0 - 고경 - 2022년 6월호 Vol.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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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토리 시소-미키 키요시의 종교논쟁
핫토리의 종교론은 「유물사관과 현대의 의식」(1928)을 저술한 미키 키요
시三木清와의 논쟁으로 주목을 끌었다(1930년). 미키 키요시가 철학적 입장
에서 종교의 불멸성과 종교의 본질론을 주장하자, 핫토리는 같은 사회주
의 진영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키의 견해에 크게 반발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논쟁을 ‘마르크스주의를 독자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역사성을 주장
한 미키’와 ‘자·타칭 정통파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핫토리’로 규정했다. 더
해서 이들의 논쟁을 언급할 때 대다수가 미키 키요시의 문맥을 예로 들며,
핫토리에 대해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이 점은 유물론연구자들 또한 마찬
가지였다.
“미키 키요시와 핫토리의 논쟁에 대해 말하자면, 핫토리는 원래 사
회학 연구자로 철학적 소양이 거의 없다. 나는 역사가로서의 핫토
리를 높게 평가하지만, 이 논쟁에서의 핫토리는 전혀 평가할 수 없
다. 너무 수준이 낮은 이론이라고 생각한다.”
기타무라 미노루北村実, 『일본의 유물론연구 역사와 도쿄유물론 연구회』 중에서
다소 격렬했던 핫토리-미키의 논쟁은 의외의 지점에서 결말을 맞이한
다. 1930년 5월, 일본공산당에 자금을 주었다는 이유로 미키가 체포되었
다. 미키가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 마르크스주의 연구자로 알려진 가와우
치 타다히코川內唯彦가 「마르크스주의자는 종교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
미키 씨와 핫토리 씨의 논쟁에 대해」를 발표했다. 프롤레타리아 과학연구
소는 미키를 배제하고, 동시에 핫토리의 전술적 공동전선론을 ‘승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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