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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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지지 않게 하기 위한 보조 장
치이다.
견고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지
는 죽비는 류장인의 작품을 넘
어선 자존심 이상의 의미를 지
닌다. 현재의 견고하고 어디에
내 놓아도 자신 있는 죽비가 탄
생되기까지는 결코 혼자 힘만으
로는 불가능하다고 그는 말한
다. 처음 선가의 전통죽비와 인
연을 맺어 주신 경주 골굴사 적
운寂雲 큰스님과 전통죽비 제작
을 전수해 주신 송광사 지묵知默 사진 11. 깨우침의 소리 죽비.
큰스님, 선가의 죽비가 만들어
질 때까지 돌봐주신 상주 남장사 주지스님 성웅性雄 어른스님 등 많은 인
연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한다.
할 수 있는 일 가운데 죽비를 다듬는 일만큼은 한국 제일, 아니 세계
제일이라는 그의 자부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
로의 수행과 같은 노력, 함께 동행해 준 고마운 인연들이 있었기에 가능
했던 것이다. 오늘도 그는 모양만 죽비가 아닌 깨우침의 소리를 낼 수 있
는 죽비를 완성하기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대쪽같은 마음으로 그 길을 가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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