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고경 - 2023년 4월호 Vol. 120
P. 87

『   』 제120호 | 시詩와 선禪 선과 시 23 |  “다음 달에는 바다를 한번 봤으면

                                             좋겠다.”
                                               “바다? 좋지!”

                                               “우리 나이에 장거리 운전은 이제
             끝내 넓은                           무리고 기차 타고 갔으면 좋겠다.”

             바다로 돌아가                           “기차 여행? 좋지!”

             파도가 되리라                           “기차역에서 가장 가까운 바다가
                                             어디에 있나?”

                                               “월포역에서 내리면 바로 바다다.”
             서종택 시인
                                               쩨쩨한 속세를 벗어나는 데는 여
                                             행만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모처럼 친구들과 기차 여행에



















               서종택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1976
               년 시). 전 대구시인협회 회장. 대구대학
               교 사범대 겸임교수, 전 영신중학교 교
               장.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저서로 『보물
               찾기』(시와시학사, 2000), 『납작바위』(시
               와반시사, 2012), 『글쓰기 노트』(집현전,
               2018) 등이 있다.                  사진 1. 바다로 데려다 주는 KTX 열차.



                                                                          87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