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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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일본불교의 시작


               시카고 종교회의 이후에 스즈키 다이세츠를 비롯하여 주로 일본 임제종

             계열의 불교인들이 미국으로 들어온다. 그런데 1800년대 말부터 일본인들

             은 하와이에 노동자로 많이 들어왔다. 하와이의 사탕수수 농장에는 일본
             인, 중국인, 한국인 등 이민 온 아시아 사람들이 많이 살게 되었다. 여기에
             서 일본 불교계가 수십 년 동안 일본 이민 1세와 그의 자녀들인 2세를 대

             상으로 포교활동을 하였다.

               당시 하와이 백인 사회에서는 불교를 이단시하였고, 일본 기독교인들이
             들어와서 역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하면서 불교 포교를 방해
             하였다. 당시 하와이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현재의 미국 상황과 달랐다.

             미국 본토 백인 주류 사회에서 1960년대부터 불교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

             기 시작하여 50여 년 동안 태풍처럼 계속 불었던 시기와는 정반대의 상황
             이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미국 토착화를 위한 일본 정토진종의 포교
             정책은 인도불교가 중국이나 티베트에 가서 현지 토착 종교를 수용하여 정

             착하는  것처럼  기독교를  포용하는  것이었다.  이런  시기  도진호스님이

             1930년 조선스님으로는 처음으로 미국에 방문한 것은 정토진종 행사에 참
             가하기 위해서였다.



                미주한국불교의 미래를 모색하는 세미나



               일본불교는 하와이에 이민 온 일본인들의 요구로 1898년 정토진종이 가
             장 먼저 포교활동에 나섰다. 뒤이어 조동종, 진언종, 일련종 등 일본의 주

             요 종단이 1904년까지 하와이에 포교당을 세웠다. 이것은 일본인들의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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