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고경 - 2023년 5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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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의 깨달음


                                                     그러나 무엇보다 깨달

                                                   음을 가장 힘 있고 체계

                                                   적으로 강조하는 종교는
                                                   불교입니다.  부처님이
                                                   보리수  밑에서  ‘성불’하

                                                   셨다는 것이 바로 ‘깨달

                                                   음을  이루었다’는  뜻입
          사진 5.  서구사회에 선을 전파한 일본의 선학자 스즈키 다이세츠
              (鈴木大拙貞太郎, 1870~1966).                니다.  ‘붓다Buddha’라는
                                                   이름 자체가 ‘깨달은 분’

          이라는 뜻으로 영어로는 ‘the Awakened’ 혹은 ‘the Enlightened’라 합니

          다. 불교(Buddhism)는 깨달음을 위한 가르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중에서도 깨달음을 가장 중요시하는 종파는 선종禪宗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불교를 서양에 소개한 D. T. Suzuki(鈴木大拙貞太郎)는 선에서

          깨달음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깨침[悟り]은 선불교

          의 알파와 오메가이다. 깨침이 없는 선이란 빛과 열이 없는 태양과 같다.”
          고 했습니다. 이처럼 선에서는 문자나 의례나 교리나 그 어떤 종교적 행사
          도 모두 깨달음을 얻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수단이라 봅니다.

           말하자면 이런 것들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과 같다는 것입니다. 성속聖

          俗의 구별도 우리가 깨달음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대
          로 거룩한 것이고, 방해가 되는 것이라면 속된 것입니다. 심지어 부처나 조
          사祖師까지도 우리가 깨침을 얻는 데 방해가 된다면 죽이라고 합니다. 임

          제선사가 말한 살불살조殺佛殺祖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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