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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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9m로 벽돌처럼 돌을 다듬어 올린 고려시대 모전석탑입니다. 1964년
          보물로 지정되었다가 2020년 6월 25일 국보로 승격된 귀중한 불교문화재
          입니다.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봉축장엄등 ‘수마노탑등’은 가로 11m, 세로 11m,

          높이 20m 크기의 거대한 탑입니다. 전통등 제작 기법으로 화려한 색감과
          은은한 한지의 멋을 살려 벽돌을 쌓듯 한 층 한 층 쌓아 올렸고, 그 둘레에
          는 국적, 인종, 나이, 남녀노소 차별 없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탑돌이를 하는 형상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탑을 어떻게 세우게 되었는지 연유가 궁금해 담당자
          에게 물어보니, 연등축제가 유네스코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되고 난 이후 부
          처님오신날 행사에 예산이 지원되어 비구니 스님 한 분이 책임을 맡고 여럿

          이 힘을 합해 3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탑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봉축장엄등은 40여 년 넘게 서울 시청 앞 광장에 삼층석탑·오
          층석탑이 주로 세워졌는데, 연등회의 위상이 올라가고 참여 규모가 늘면
          서 2013년부터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하여 세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는 석탑형이 아닌 정선의 수마노 모전탑으로 형태를 바꾸고 시대에 걸맞

          게 디지털 조명을 이용하여 탑 안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니, 그 웅장함은 물
          론 밝고 아름답기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가난한 여인, 난타의 등 공양



           등燈은 부처님께 올리는 공양물 중의 하나입니다. 너무나 유명한 ‘가난
          한 여인 난타의 등 이야기’는 『현우경賢愚經』 빈녀난타품에 나옵니다.

           부처님께서 사위성 기수급고독원에 계실 때, 그 마을에 ‘난타’라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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