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고경 - 2023년 7월호 Vol.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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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 장애 인, 외국인, 동물 등 다양성을 담고 있는 장엄등.
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여인은 매우 가난하여 늘 구걸하여 겨우 생계를 유
지했습니다. 어느 날 국왕과 백성들이 등을 밝혀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걸
보고 자신도 등 공양을 올리고 싶었습니다. 하루 종일 구걸하여 겨우 약간
의 기름을 사서 등불을 밝히면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 등불은 저의 모든 재산과 마음을 바치는 것이옵니다. 바라옵건대,
이 인연공덕으로 지혜광명을 얻어 모든 생명의 어두운 그림자를 없애도록
하여 주옵소서.”
다음 날 아침, 다른 등은 다 꺼졌지만 난타의 등만은 여전히 빛을 밝히
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 그 연유를 여쭈니, 온 정성을 다하여 보리심으로
밝힌 등이라서 꺼지지 않은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 즉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등을 밝힌 게 아니라 일체중생을 위해 공양을 올렸
기에 비바람에도 꺼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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