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고경 - 2023년 8월호 Vol. 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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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6. 울림통 균형 맞추기.


          연마한 지가 40여 년이 되었다.
           하나의 북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나무와 가죽 다루는 것은 기본이고 그

          림 그려 채색하는 작업까지 모두 능수능란해야 한다. 모든 북에 그림이 들

          어가는 것은 아니지만 상징성을 갖는 특별한 북에는 화려한 그림이 곁들
          여지기 때문에 북의 장인이 되기 위해서는 나무에서부터 가죽 다루기는 물
          론 그림까지 섭렵해야 한다.

           아버지 윤덕진 선생은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 개·폐회식에 사

          용된 ‘용고’, 청와대에 전시된 ‘문민고’를 만든 악기장이었다. 윤종국 장인
          에게 아버지는 다정하기보다는 엄격하고 치밀한 스승이었다. 말보다는 경
          험과 실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셨기에 혹독하게 피력하였다고 한다. 특히 북

          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가죽 다루는 일에는 무척이나 까다롭고 예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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