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7 - 고경 - 2023년 10월호 Vol.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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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내
용이다. 한국불교계로 비유하
면 조계종단에서 비구니 스님
이 총무원장이 될 수 있는가?
혹은 조계종 종회의원에서 비
구니 스님들의 숫자는 공정한
가와 같은 문제 제기와 유사하
다고 생각할 수 있다.
미국불교사에서도 불교의 전
통을 그대로 수용하고 남성 위
주의 조직에서 일하는 것에 만
족하는 여성들도 있다. 반대로
이에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 또 남성과 여성의 영 사진 1. 2017년 오레곤대학의 ‘불교, 성, 그리고 성별’
에 대한 달라이 라마의 기념강연 포스터.
성은 다르다라는 다양한 관점
도 등장한다. 그리고 1980년대에는 이 문제에 대해 학술행사도 몇 차례 하
였다.
이러한 예를 몇 개 소개해 본다. “불교, 성, 그리고 성별(Buddhism,
Sexuality, and Gender)”의 편집자 호세 카베존(Jose Ignacio Cabezon)인 켈리
포니아 산타바바라의 철학과 교수는 “여성들의 영성과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는 자질에 대해서 남성과 동일하다고 본 부처님이 어째서 여승들의 출
가 조건으로 남성우월주의에서 나왔다고밖에는 볼 수 없는 언어도단의 조
건을 달은 것인가? 어째서 여성의 출가로 인해 부처의 가르침이 유지되는
것이 천년에서 오백년으로 줄어들 것이라 했는가? 나이 많은 여승이 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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