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24년 1월호 Vol.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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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만 자리를 원하는 한 남자가 나타나자 그녀를 대뜸 해고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지유가 불교로 입문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녀는 런던불자협회에서
          일하게 되었고, 조동종 본사 총지사의 코호 선사(Koho Zenji)를 영국으로 초

          청하는 일에 가담하게 되는데, 이것이 훗날 그녀가 일본행을 하게 되는 계

          기가 되었다. 코호스님은 그녀가 출가하고 활동하는 데 있어서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언제나 그를 지지하고 후원하였다.
                                                 1962년 말레이시아에서 첫

                                               번째  수계를  받은  지유는

                                               1970년 일본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들 몇 명의 도움으로 샌프
                                               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6시

                                               간 떨어진 곳에 샤스타 수도

                                               원을 세웠다. 일상생활을 스
                                               승으로 삼아 하루의 일과 하나
          사진 4. 샤스타 애비 선원(Shasta Abbey). 사진 송광섭.
                                               하나를 모두 명상의 표현으로

          여기는 수도생들은 빵과 치즈를 만들어 먹고 또 고급 빵 제품도 만들어 팔

          아서 수도원 운영자금을 충당한다. 수도생들은 외로움, 실망, 짜증, 모든
          괴로움에서 도망가려 하지 않고 철저히 느끼고 내려놓는 과정을 몇 번이
          고 반복하며, 선배 수도승들의 지도와 자비로운 격려, 불경 공부와 명상으

          로 힘을 얻어 정진한다고 한다.



            1970년대에 활동한 미국인 비구니들



           기존에 알려진 미국태생 비구니 스님들은 1970년대와 관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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