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사진 1. 해발 3,150m의 도출라 고개에서 바라본 부탄 히말라야 연봉의 장관. 왼쪽에 부탄의 최고봉 강카
르 푸엔슘이 우뚝하다.

는 자욱한 안개가 끼어 있어 더욱 신비스러웠다. 영어식으로 ‘메모리얼 스
뚜빠(M. Stupa)’라고도 불리는 이 탑군들은 부탄의 제4대 왕인 지그메 싱 왕

축(1972~2006)의 부인이자 현왕인 제5대 지그메 케샤르 남갈 왕축(2008~) 1)
의 모후母后인 아시 도르제(Ashi Dorji Wangmo Wangchuck) 여왕과 시아버지

이며 부탄의 제3대 왕(Jigme Dorji, 1928~1972)을 기리는 목적으로 1974년에
만들었다.

또한 근처에 역시 선대 왕들을 기리는 사원인 둑 왕걀 라깡(Druk Wangyal
Lhakhang)도 같이 세웠다. 그 사원 안 벽화에는 부탄의 역사와 역대 국왕

들의 계보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일부 벽화는 다소 현
대적인 내용들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자면 노트북을 들고 있는 승려들

1) 1980년생, 옥스퍼드 정치학 석사 출신의 훈남으로 한때 전 세계 미혼 여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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