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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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31호 | 설산 저편 티베트 불교 15 |   흔히 부탄의 랜드마크로는 호랑이

                                         사원이란 닉네임으로 널리 알려진 탁
                                         상라캉(Thakshang Lhakhang)을 꼽는

                                         다. 하지만 나는 부탄에서 가장 매력
          신령함이 감도는                       적인 곳을 한 곳만 선택하라면 주저

          도출라 고개의                        하지 않고 ‘108 초르뗀’을 꼽고 싶다.
          108개 위령탑                       그만큼 내게는 인상적인 곳이었다.




                                            도출라 고개에 오르다
          김규현
          티베트문화연구소 소장
                                           이  탑군들은  부탄식  명칭으로는

                                         ‘둑 왕걀 초르뗀(Druk Wangyal Chortens)’

                                         이라 부르는데, 실은 연대가 오래된
                                         고탑들이  아니고  현대에  기획되어
                                         만들어진 것들이다. 하지만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인도, 티베트. 네팔, 중국)

                                         에 산재한 대부분의 스뚜빠를 섭렵
                                         한 나의 눈에도 그야말로 짱이었다.
                                         신령스러움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아

                                         우르고 있다고나 할까?

                                           이 추모탑 공원은 수도 팀푸에서
           다정 김규현   현재 8년째 ‘인생 4주기’ 중
           의 ‘유행기遊行期’를 보내려고 히말라야의        약 22km 떨어진 도출라 고개(Dochula
           안나푸르나로 들어가 네팔학교에서 자           Pass. 3,150m) 위에 있는데, 마침 해동
           원봉사를 하면서 틈틈이 히말라야 권역
           의 불교유적을 순례하고 있다.              의 나그네가 그곳으로 올라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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