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24년 3월호 Vol.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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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일 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초기불교의 이러한 자연관은 불교를 막연
          히 생명·생태·친화적일 것으로 여기던 사람들을 조금 좌절시킬지도 모
          르겠다.




            선문헌에 나타난 ‘무차별적 평등성’의 입장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들을 포함한

                                     유무형의  모든  생명체에게도  붓다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즉 불성을 인정하고 있는
                                     선불교의 가르침은 미래지향적 생명 평등
                                     사상의 인식과 실천에 있어서 충분히 공

                                     감을 불러일으킬 만한 관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관련하여 서재영은 선불교
                                     의 어록들에 나오는 선사들의 생명생태주
                                     의적 사고의 흔적들을 면밀히 추적, 정리

          사진 4.  서재영의 책  『선의 생태철학』   하여 한 권의 단행본으로 출판한 바 있
              (동국대출판부).
                                     다. 4)
           특히 그는 민가와 멀리 떨어진 깊은 산속이나 동굴 같은 곳에서 참선수
          행을 하던 스님과 동물들 간에 일어난 에피소드들을 기록한 자료를 찾아

          내 일목요연하게 소개하고 있어 우리들의 지적 흥미를 자극한다. 그에 의

          하면 출가자와 동물들의 관계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살
          펴볼 수 있다고 말한다.


          3) Ian Harris(2001), pp.249-256.
          4) 서재영, 『선의 생태철학』(서울; 동국대학교출판부, 2007), 제4장, 6장, 7장 및 8장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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