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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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불성이 있을진댄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불성도 함께 들어
              갑니까?”
              “함께 들어가지 않느니라.”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불성은 다시 어느 곳에 있습니까?”

              “또한 함께 가지고 들어가느니라.”
              “이미 함께 들어갈진댄 지옥에 들어갈 때 중생이 죄를 받음에 불성
              도 또한 함께 죄를 받습니까?”

              “불성이 비록 중생을 따라 함께 지옥에 들어가지만[雖隨衆生同入] 중

              생이 스스로 죄의 고통을 받는 것이요[自受罪苦], 불성은 원래 고통
              을 받지 않느니라[佛性元來不受].”



           지옥·천당은 중생의 업연業緣으로 지옥·천당이 있는 것이지 자성에

          있어서는 지옥·천당이 없습니다. 중생이 아무리 자기 업연으로 지옥에 가
          고 지옥고를 받는다 해도 지옥고는 업이 업으로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성
          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리 천당에 있다 해도 불성은 천

          상락을 받지 않는 것이고 아무리 지옥에 있다 해도 불성은 지옥고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당이니 지옥이니 하는 것은 중생 업연의 환幻이
          지 실제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미 함께 지옥에 들어갔을진댄 무엇 때문에 지옥고를 받지 않습

              니까?”
              “중생이란 모양이 있음[有相]이니 모양이 있는 것은 이루어지고 무
              너짐이 있음이요, 불성佛性이란 모양이 없음[無相]이니 모양이 없는

              것은 곧 공한 성품이니라[卽是空性也]. 그러므로 진공의 성품은 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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