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고경 - 2024년 8월호 Vol.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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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은 후에 그의 손제자孫弟子들에 의해 금박을 입혀 황금색으로 만들어 이
             채를 띠고 있다.



                유서 깊은 4개의 수행동굴



               물론 따시딩 라캉도 시킴 제일의 성지로 꼽지만 그 외에도 많은 참배객
             들이 몰리는 곳이 있다. 바로 사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퍼져 있는 4개의

             수행동굴 들이다. 그 이유는 구루 린뽀체가 실제로 오랜 선정禪定에 들었
                     9)
             다고 하는 전설 때문이다.
               티베트 불교에서 연화생蓮華生, 빠드마삼바바Padmashambhaha의 인기는
             본존불 붓다를 능가한다. 그런 현상을 대변하듯 티베트권 불교에서는 석

             가모니불은 보기 어렵지만 구루 린뽀체의 어마무시한 크기의 소상은 도처

             에 즐비하다. 힌두교 나라로 변한 시킴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9세기 때 실
             존했던 구루 린뽀체는 실존 인물이라기보다 마치 신처럼 경배되고 있어서

             본존불 붓다를 넘어 힌두교의 그 많은 신들 중에서도 인기 짱인 쉬바Lord
             Shiva를 능가할 정도로 비중이 무겁다.

               그러니까 종합해 보자면 그가 9세기에 처음 따시딩에 발길을 들여놓았
             을 때 한눈에 천하의 명당임을 알아보았으나 시절인연을 기다리기 위해서
             이곳을 봉인封印하고는 숙세의 인연 있는 ‘테르텐’이 나타나 봉인을 풀도록

             안배하였다는 이야기로 축약된다. 마치 『티베트 사자의 서』의 출현과 같은

             류類로 비유되는 대목이다.






             9) 사원 조금 못 미처서 왼쪽으로 오솔길을 따라가면 체추Tsechu 동굴과 시트로Shitro 동굴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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