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24년 9월호 Vol. 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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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저를 수호하여 주실 것을 권청한다. 그리하여 장애되는 모든 것

               이 다 파쇄破碎되어 마침내 모든 결박이 다 풀어져 자유로워지길 소
               망하는 능엄주 지송자持誦者의 강력한 서원을 표명한다.



            결국 “발심수행자의 마음에 절절하게 담겨져서 생기生起하는 ‘서원’과

          ‘실행’”이 그 어떤 장애도 헤쳐나갈 수 있는 가장 최고의 무기이며 에너지
          라고 하는 것입니다. 능엄주와 귀한 인연이 되었다면 이왕이면 이런 마음

          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능엄주를 할 때는 자신이 내는 그 간절한 마음의 파동이 담긴

          소리를 스스로에게 진지하게 들려주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내면의 단
          단한 업業의 습기習氣가 부수어지고, 마침내는 ‘각覺의 성품’이 온전히 발

          휘되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이 장애를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며, 이렇게
          활용되도록 제시된 것이 ‘대불정능엄신주’입니다.

            능엄주는 산스크리트어 원음原音 그대로 소리를 내기에 발음도 쉽지
          않고, 뜻을 인지하기도 어렵습니다. 더구나 길이도 깁니다. 이렇게 힘든

          요소가 오히려 집중력을 확보해 가는 과정에서 장점으로 작용됨을 느낍

          니다.


               “수행승들이여, 삼매를 닦아라. 삼매를 닦으면 모든 것을 있는 그대

               로 알게 된다.” - 『쌍윳따니까야』



            삼매를 닦기 위한 마음집중을 할 때, 마음에 이런저런 감정이 일어나

          지 않아야 합니다. 감정이 일어난다는 것은 내가 아직 어떤 내용이라는
          개념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즉 사유작용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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