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1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P. 161

머리말


                이 논(論)을 지은 이는 마조 도일(馬祖道一)스님의 제자인 대주
              혜해(大珠慧海)스님입니다.
                스님의 전기(傳記)는 명확하게 기록된 것이 없고 다만                    조당집
              (祖堂集) 권14,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권6 등에 단편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이를 종합해 보면 마조스님을 6년 간 모시고 살
              았다는 사실만이 스님의 생존 연대를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단서
              입니다.
                혜해(慧海)스님은 건주(建州,福建省)사람으로,성(姓)은 주(朱)
              씨이며 월주(越州,浙江省)의 대운사(大雲寺)도지(道智)스님에게
              출가 득도하였습니다.
                그 후 스님은 강서(江西)에 있는 마조스님을 찾아가 뵈오니,마
              조스님이 물었습니다.
                “어디서 오는가?”
                “ 월주 대운사에서 왔습니다.”
                “ 여기 와서 무엇을 구하려고 하는가?”
                “ 불법(佛法)을 구하러 왔습니다.”
                “ 자기 집의 보배창고는 돌아보지 않고 집을 떠나 사방으로 돌아
              다니면서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나에게는 한 물건도 없는데 어떤
              불법(佛法)을 구하려 하는가?”
                그러자 혜해스님이 절을 하고 물었습니다.
                “어떤 것이 혜해 자신의 보배창고입니까?”
                “ 지금 나에게 묻고 있는 것이 너의 보배창고이다.일체가 구족하
              여 조금도 모자람이 없고 사용(使用)이 자재한데 어찌하여 밖에서
              구하려 하는가?”
                이 말끝에 혜해스님은 크게 깨쳐서 자신의 본래 마음을 알았는
              데,그것은 지적인 이해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2권 돈오입도요문론 161
   156   157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