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01 - 선림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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尊이 拈花示衆에 迦葉이 破顔微笑로 乃至出於口而傳之於後曰 達
                磨廓然無聖과 六祖善惡不思와 讓師車滯鞭牛와 思師廬陵米價와
                馬祖吸盡西江과 石頭不會佛法이라 至於雲門胡餠과 趙州喫茶와 投
                子沽油와 玄沙白紙와 雪峰輥毬와 禾山打鼓와 神山敲羅와 道吾作
                舞의 斯等은 皆先佛先祖의 同唱敎外別傳之曲也니 思量得麽아 擬
                議得麽아 可謂蚊子之上鐵牛也로다 今當末世에 多是劣機요 非別傳
                之機也라 故로 只貴圓頓門의 以理路義路와 心路語路로 生見聞信
                解者也요 不貴徑截門의 沒理路沒義路와 沒心路沒語路하야 沒滋味
                無摸索底上하야 打破漆桶者也로다 然則如之何而可也오 今師對八
                方衲子之輩하니 下刃要緊하고 不得穿鑿이요 直以本分徑截門活句로
                敎伊自悟自得하야사 方是宗師의 爲人體裁也니라 若見學人이 不薦하고
                便與拖泥說敎하면 瞎人眼不少니 若宗師違此法하면 則雖說法하야 天
                花亂墜하야도 總是癡狂外邊走也니라.
                ○설교(說敎)의 교(敎)는 선가귀감 에서 “교라 함은 돈오점
                수이다[敎也者는 頓悟漸修라]”고 한 그것이다.근기가 낮다고
                하여 사구(死句)인 원돈신해․돈오점수로써 사람을 가르치
                면 배우는 사람의 눈을 다 멀게 하며,아무리 설법을 잘 하
                여도 “어리석고 미쳐서 밖으로 내닫는다[痴狂外邊走]”고 하
                였으니,무서운 경책이다.
                  서산도     선가귀감 을 지은 시절―44세 때―에는,돈오점
                수의 교의(敎義)를 먼저 배워 익힌 뒤에 교의 뜻을 놓아 버
                리고[放下敎義]참선하라고 지시하였다.그러나 나이가 들
                어,묘향산 금선대(金仙臺)시절에 이르러서는 공부가 익어

                가면서 사상도 바뀌어,원돈․점수는 사구이며 지해의 병[知
                解之病]이니 “사람의 눈을 멀게 함이 적지 않다[瞎人眼不
                少]”고 하여 가르치지 못하게 하였고,만일에 그를 따르지
                않으면 “어리석고 미쳐서 밖으로 내닫는다”고 심히 나무랐
                으며,또 한편으로 그의 선교석(禪敎釋)  끝부분에서 “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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