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선림고경총서 - 02 - 산방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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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房夜話 上 15


            이것을 태식(胎息)이라고 한다’는 학설을 자세하게 인용하여,불
            교에서 말하는 선정(禪定)도 한 호흡에 의지하여 안주하니,이런

            점에서 태식법(胎息法)과 서로 비슷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요즈음 참선한다는 사람들이 드디어는 그 학설을 아
            주 복잡하게 하여,달마스님의 선(禪)과는 다르게 2승의 선정[二

            乘禪定]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하던데요.스님 생각은 어떠신지
            요?”

               나는 대답했다.
               “이것은 비방하는 말입니다.달마스님이 전한 선[直指之禪]을
            모르는 것입니다.

               4선8정(四禪八定)밖에는 달리 어떤 선(禪)도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한다면,달마스님이 멀리 인도 땅으로부터 27조(二十七祖)를

            계승하여 ‘부처님의 가장 핵심 되는 가르침이 바로 선(禪)이다’
            고 한 말을 모르고 하는 소리입니다.달마스님이 전하신 선(禪)
            을 지칭하는 이름은 매우 많습니다.어떤 때에는 최상승선(最上

            乘禪)이라고도 하고 혹은 제일의선(第一義禪)이라고도 합니다.
            이것은 2승외도(二乘外道)의 4선8정(四禪八定)과는 실로 하늘과
            땅의 차이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달마스님의 선(禪)은
            여러 경전에서 주장하는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점수(漸修)하

            여 깨달은 내용에 의지하지도 않으며,경험으로 이해한 것에도
            의지하지 않으며,그 밖의 어떠한 방편으로도 달마의 선(禪)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그렇기 때문에 교외별전(敎外別傳)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오직 깨달음의 싹[佛種]을 훈습한,근기가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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