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6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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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 오가정종찬 하

                 길손의 읊조리는 소리는 깊은 밤 등잔불에 가냘프고
                 깔개에 기대 흰구름에 눌러앉으니
                 외로운 원숭이 울음은 산중턱 절벽에 떨어진다.

                  종경록  백여 권을 저술하심은
                 쇠를 녹여 금을 만듦이며
                 고려 스님 36명을 인가하심은
                 거북 귀(龜)자를 자라 오(鰲)자로 만든 일이네.

                 보이지 않는 행적과 은밀한 기용은
                 부처님 눈으로도 엿보기 어렵고
                 참다운 정진의 깃발은
                 혜일봉(慧日峰)앞에 백세를 뻗치도록
                 광명이 찬란히 빛나오리.



               법안종은 여기까지 3세이다.고려국 승려 36명에게도 인가를
            하였으나 전등록 에 그들의 이름과 기연이 기재되지 않았으므로

            여기서도 언급하지 않는 바이다.


               제자 거경(居涇:元代의 스님)은 향을 올리고 머리를 조아려 삼가
               유봉사(乳峰寺)에서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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