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5 - 선림고경총서 - 10 - 오가정종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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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권 법안종 215

               찬하노라.



                 한번 이 세상에 나오니
                 그 풍모 훤출히 뛰어났다.

                 화정진의 장수를 버리고서
                 허리엔 보배 칼을 차고
                 용책산 노승에게 귀의하여
                 무명 승복 걸치셨네.
                 한꺼번에 법화경 일곱 줄을 내리 읽으니

                 양떼들이 감복하여 꿇어앉아 들었고
                 선정을 익혀 석 달 만에 비로소 깨어나니
                 옷섶엔 종다리가 둥지를 틀었구나.

                 덕소스님 한마디 말씀에 종지를 깨치니
                 생각생각마다 허깨비 인연이 비워지고
                 유봉산의 한 가닥 길을 가르쳐 주어 현묘한 길 통해 가니
                 걸음걸음마다 찬 서리 맺혔구나.
                 줄기찬 폭포 천 길 벼랑엔 실오라기 하나 좁쌀 한 톨 머무르지
               못하니
                 물속 뒤지느라 장대에는 흔적만 깊어 가고
                 기암절벽 만 길이라 발디딜 곳 없으니

                 절벽을 바라보는 마음은 아득하여라.
                 소의 뱃속에서 코끼리 새끼 낳는다 하니
                 그 가르침 너무도 분명하고

                 푸른 바다에 붉은 티끌 일어난다 하니
                 거듭 가풍을 누설하셨소.
                 찔레 침상에 누워 맑은 꿈 돌이키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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