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권 법안종 211
법안스님이 친히 전한 보배 도장 받아서
가죽 북 잡으니 양쪽에서 울리고
나무사람이 대답하여 허공을 두드리니
곤륜이 무쇠 바지 입었구나.
남악의 천태교종이 없어질까 염려하여
신라국을 찾아가 교본을 베껴 오고
석가와 미륵의 몸과 옷의 짧고 긴 것을 논하여
흥교승(興敎僧)을 피 토하게 하였도다.
제방의 갖가지 주장과 고금의 어려운 관문들을 해결하는 데
자취 남기지 않았으니
한 나라의 스승되어 천하에 명성을 전함이 헛되지 않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