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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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스님이 황벽(黃檗)스님의 법사(法嗣)임을 밝히고,이어서 자리 없는 참
            사람[無位眞人],3현(三玄)․3요(三要)․3구(三句)등을 설법하신다.
               이에 대해 성철스님은  선문정로(禪門正路)에서,전기대용(全機大用)

            으로서의 3현․3요․3구 법문을 오입차제(悟入次第)혹은 법문심천(法門

            深淺)으로 잘못 아는 납자들이 많다고 통탄하면서,“이 3구를 차제법(次
            第法)으로 잘못 이해한 것은 시중 제11에 나오는 3구의 내용을 차제 도
            리로 받아들인 데서 비롯된 것 같다”고 지적하고,상당편에서 말한 1구
            와 시중편에서 말한 3구는 표현만 다를 뿐 그 내용에 있어서는 상통하는
            법문임을 천명하고 있다.

               또 성철스님은  본지풍광(本地風光)  제9칙에서도 이에 대해 언급하
            고 있다.
               성철스님은  종용록(從容錄) 제76칙 수산 성념(首山省念:926~993)

            스님의 3구법문에 대한 거량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1구가 3구
            를 밝히고 3구가 1구를 밝히니 3과 1이 서로 간섭하지 않아서 향상일로
            가 분명하다.말해 보라.어느 구절이 앞인가를.”이는 3이 곧 1이며[三卽

            一],1이 곧 3으로서[一卽三]3구에 선후(先後)와 심천(深淺)의 구분이 없
            이 상통함을 밝힌 것이라 하고 있다.
               시중(示衆)편은 어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분량으로,바른 안목[眞
            正見解],일없음[無事]을 비롯하여 4료간(四料簡),4조용(四照用),4빈주
            (四賓主)등을 설하시고,또 화엄경을 비롯하여 법화경,능엄경,능가경,
            유마경 및 대승성업론(大乘成業論),화엄합론(華嚴合論),법원의림장(法
            苑義林章)등 많은 경론을 인용하고 있다.특히 시중 제9에서 “……만일
            마음에 머물러 고요함을 보며,마음을 들어 밖을 비추어 보고,마음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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