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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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안록 해제(法眼錄 解題)







               법안 문익(法眼文益:885~958)스님은 7살에 출가하여 20살에 구족
            계를 받았다.희각(稀覺)스님,장경(長慶)스님 등을 참례한 후 나중에 지
            장 계침(地藏桂琛:867~928)스님의 법을 이었다.간암의 숭수원(崇壽
            院),보은선원(報恩禪院),청량원(淸涼院)등에서 법을 펼쳤으며,법회에
            참례하는 대중이 항상 천 명 이상이나 되었다.
               스님의 법은 당(唐)말 5대(五代)를 거쳐 제자인 천태 덕소(天台德韶:
            891~972),영명 연수(永明延壽:904~975)스님으로 이어져서 법안종(法
            眼宗)이라는 5가의 한 종파를 이루면서 송(宋)초의 불교를 열어 주었다.

            이들은 선교일치(禪敎一致)를 주장하였고,천태학(天台學)과의 관련이 깊
            다.특히 법안종 스님들에 의해 이루어진  전등록(傳燈錄) 이나  종경록

            (宗鏡錄)  등의 선종사서(禪宗史書)는 교리나 역사에 있어 중국불교의
            집대성이라 할 만하다.법안종은 송(宋)초기에는 매우 성하였으나,이후
            차츰 쇠미해져서 중송(中宋)이후에는 법맥이 끊어졌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로는 고려 초기 광종대(光宗代)에 특히 교류가 성
            행하여 광종은 연수스님에게 사신을 보내어 예우를 보였고,혜거(慧炬)스
            님,지종(智宗)스님을 비롯한 많은 스님들이 송으로 가서 법안종을 배워
            왔다.

               스님의 어록 속에서 종지에 관한 것이나 제자들과의 감변(勘辨)이외
            에도 유의할 만한 점은 계보에 대한 언급이다.
               종래 법안종의 계보에 대해서는 몇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청원 행사(靑原行思:?~740)스님 밑에 두는 설이며(송고승전,
            전등록 등),또 하나는 남악 회양(南嶽懷讓:677~744)스님 밑에 두는
            설이다(祖庭事苑,禪林正脈 등).그밖에 5가 모두를 마조스님 밑에 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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