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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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祖堂集 101
치겠는가?”
앙산스님이 나서서 대답했다.
“설사 친다 해도 그런 찢어진 북을 누가 치겠소?”
큰스님이 찢어진 곳을 찾다가 찾지 못했고,그리하여 누더기
를 입고 선을 배우기 시작하였다.
나중에 어떤 사람이 이 일을 들어 보자(報慈)스님에게 물었
다.
“어디가 찢어진 자리입니까?”
“ 언제 그대에게 그런 소리를 하던가?”
“ 결국 어찌해야 합니까?”
보자스님은 한 대 갈겨 주었다.
22.
스님께서 앙산스님과 산 구경을 다니다가 한 곳에 앉아서 쉬
는데 늙은 까마귀가 홍시(紅柿)하나를 물고 와서 스님 앞에다
떨어뜨렸다.스님께서 집어들어 반쪽을 앙산스님에게 나누어주
니,앙산스님이 받지 않고 말했다.
“이는 스님께 감응한 물건입니다.”
“ 그렇긴 하나 이치는 같은 이치다.”
앙산스님이 송구스러운 듯이 받아 절을 하고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