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6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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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위앙록
이에 스님께서 말했다.
“나는 벌써 그를 만났다.”
11.
스님께서 시자더러 제1좌(座)를 불러 오라 해서 시자가 제1좌
를 불러 오니,“나는 제1좌를 불렀는데 그대가 무슨 관계가 있
어 왔는가?”하셨다.
조산(曹山)스님이 제1좌를 대신하여 말했다.
“스님께서 시자더러 불러 오라 하셨다면 오지 않았을 것입니
다.”
12.
스님께서 운암(雲岩)스님에게 물었다.
“그대는 약산(藥山)에 오랫동안 있었다고 들었는데,그런가?”
“ 그렇습니다.”
“ 어떤 것이 약산스님의 거룩한 모습이던가?”
“ 열반 뒷몸[涅槃後身]입니다.”
“ 무엇이 열반 뒷몸인가?”
“ 물에도 젖지 않습니다.”
운암(雲岩)스님이 똑같이 물었다.
“백장스님의 거룩한 모습은 어떻습니까?”
“ 우뚝하고 당당하며 환히 빛나서 소리 전에 있되 소리가 아
니고 빛 뒤에 있되 빛이 아니다.마치 무쇠소 등에 붙은 모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