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P. 19

운문록 上 19




                   운문광진선사광록 서(雲門匡眞禪師廣錄 序)


















               조사의 법등(法燈)이 이어져 내려온 지 수백 년,그 중에서 누
            구보다도 뛰어나 고금을 초월하고 오묘신통을 지극히 터득하여 세

            상에 도를 널리 폈던 분은 몇 사람뿐이다.그 중에서도 운문대종
            사는 가장 뛰어나,잡았다 놨다 폈다 말아들였다 하는 방편이 종

            횡무진이었다.
               물을 터 놓으면 물고기와 용이 헤엄칠 길을 얻고,천지를 잡아
            끊으면 귀신도 도망갈 곳이 없어 초목도 머리를 숙이고 흙과 돌이

            빛을 내뿜었다.
               법문 중에 대기(對機),실록(室錄),수대(垂代),감변(勘辨),행록

            (行錄)이 전해 내려 왔는데,세월이 오래되어 이따금 잘못된 데가
            있으므로 이제 자세히 살펴 바로잡고 새로 판을 찍어서 길이길이

            전하려 한다.나아가 본분겸추(本分鉗鎚:스님이 납자를 지도하는 도
            구)는 금성옥진(金聲玉振:시작부터 끝까지 완전함)케 하고 시끌벅적
            한 세상은 허물어 버리려 하니 기어코 편을 가른다면 꼼짝없이 잘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