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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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협력하여 완전하게 보완한다고 하였다.
이렇게 보면 지엄은 상권․중권에 해당하는 부분까지만 편집하였고,
손각이 판각하면서 다시 보완하였으며,그 중간본의 판목 중에서 마멸된
것을 보완하여 1325년에 중간하였음을 알 수 있다.또한 이때 이후에 하
권이 다시 보완되어 편집되었을 것이다.그 후 명(明)말 임홍연(林弘衍)
이 편집한(1626년) 현사어록(玄沙語錄)에서는 그 간행연기를 밝히면서
“옛날에는 약간의 기록이 있어 세상에 나타났으나 지금은 남아 있지 않
다”고 하였다.이 당시 이미 중국에서는 없어졌음을 말한다.
하권에는 방장록(方丈錄),내전(內展)에서의 불심인법문(佛心印法門),
자찬(自贊)등 게송 4수를 싣고 있다.
한편 일본에 전해져 태평산(太平山)대중선사(大中禪寺)에 남아 있던
것이 1690년에 다시 간행되어 오늘날 속장경에 수록되었다.
현사광록 의 또 다른 특색을 살펴보면,상당법어를 하는 전형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즉 현사스님이 상당하여 대중에게 설법한 후,대중스
님네들과 그 법문에 대해 차례차례로 문답이 이루어진다.
현사스님과 설봉스님은 깊은 인연이 있다.현사스님이 출가한 홍조대
사는 설봉스님도 모셨으며,또 설봉산에 있을 때에도 상당법문을 했음을
알 수 있다.그 후에도 설봉스님과는 자주 내왕하였으며,또 설봉산에서
많은 납자들이 불법을 물으러 오기도 하였다.설봉스님께서 입적하시자
(908년 5월)상주가 된 사실도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