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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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광록 서(玄沙廣錄序)
우사간으로 집현원을 맡았고,복주군주사를 담당하였으며,
복건로병마검할고우에 충당된 손각은 짓는다.
[ 右司諫直集賢院知福州軍州事充福建路兵馬鈐轄高郵孫覺撰]
불법에는 가장 길이 많고,그 중에서도 선(禪)에는 더욱 병통이
많다.당나라가 한창 성하던 시기에는 남종(南宗)과 북종(北宗)이
서로를 헐뜯고 욕을 하더니 북종선은 점점 미약해졌다.지금에 와
서 볼 만한 분은 천여 명이 있는데,모두 육조(六祖)로부터 나온
이들이다.근세엔 선이 더욱 성하다 말하지만 운문(雲門)과 임제(臨
濟)만이 전해질 뿐이다.
위로는 조정의 학사(學士)대부(大夫)로부터 아래로는 자잘한 마
을 사람까지 모든 선을 가지고 승부를 다투며 독실히 좋아하고 힘
써 탐구하였지만 모두 근처까지만 갔을 뿐이다.그러므로 필묵(筆
墨)사이에 나타난 납자들의 오묘한 말씀을 수집하고 찾았으나 거
의 다하였던 것이다.
현사 사비스님은 명성이 온 나라에 자자하였으며 참선하는 사람
들이 으뜸으로 여겼다.
내가 이곳 태수를 지낸 지가 거의 2년이 되는데,그 완전한 책
은 구할 수가 없었고 늦게야 군데군데 끊기고 빠진 책 대여섯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