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8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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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현사록


                 너와 내가 눈앞에 있을 뿐이라
                 법마다 생하는 모습[生相]없으니
                 응용도 그럴 뿐이네.
                 觀機知深淺 汝我只目前
                 法法無生相 應用只如然


               4.

               “무엇이 기연에 맞추어 설법하는 불성입니까?”
               “ 말하고 싶다면 해보아라.”
               “ 정확한 종지를 스님께 청합니다.”

               “ 얻었는가?”



                 기봉(機鋒)에 맞추어 진상(眞常)에 감응하니
                 본바탕이 환히 드러나 활짝 열리려 하네
                 항상하고 자유로워 생멸이 없으니
                 응용함에 모조리 백호광을 놓는다.
                 逗得機鋒應眞常 本體顯現要開張
                 恒然自在無生滅 應用盡皆放毫光


               5.

               “틀 밖으로 벗어난 말씀을 스님께 청합니다.”
               “ 그대 외할머니는 성이 무엇인가?”
               “ 그것이 틀에서 벗어난 말씀입니까?”

               “ 말씀이야 모른다 해도 그대는 외할머니를 몰라서는 안 된다.”
               “ 보임(保任)을 누릴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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