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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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87


                 언행을 모두 함께하고
                 보고 들음에 차별 없으니
                 기봉에 다른 모습 없구나.
                 應機無不通 言行盡相從
                 見聞無差別 機鋒無別容


               2.

               “무엇이 기연을 따라 설법하는 불성입니까?”
               “ 무슨 일이 있거든 말만 해보라.”
               “ 저는 부처가 되고자 합니다.”

               “ 그대는 어디 사람인가?”
               “ 그렇다면 별다를 것이 없겠습니다.”

               “ 나도 너를 믿지 않는다.”


                 기연을 따라 성품 종지[性宗]를 알고 보니
                 만법이 모두 한가지요
                 본래 바탕이 요동치 않는 부처가
                 스스로 알아차림이 부족할 뿐이네.
                 隨機識性宗 萬法盡皆同
                 本體不動佛 兄欠自承當



               3.
               “무엇이 근기를 관찰하여 설법하는 불성입니까?”

               “ 그대는 행각하는 스님이므로 속인이라고 부르진 못하겠지.”


                 근기를 관찰하며 깊고 얕음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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