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3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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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83


               “여러분이 내 말을 알았으니 이제 먹게 해야겠구나.그러나 여
            러분은 대꾸할 말이나 찾았을 뿐,언제 끝날 기약이 있으랴.오래
            서 있을 필요 없다.”

               스님께서는 혜침스님더러 배를 가지고 노숙당(老宿堂)으로 가서
            먹게 하였다.
               그곳은 그 뒤로 집현당(集賢堂)으로 고쳤는데 모두 17명이 있었

            으며,권말에 이에 관한 기록이 있다.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세 개 큰 배가 도량에 가득하여
                 시방삼세에 백호광을 나타내
                 법마다 항상 모두 이러하여
                 지녔다 기연에 응하는 솜씨 가장 향기롭네.
                 三顆含消滿道場 十方三世顯毫光
                 法法恒然皆如是 提持機應最芬芳


               38.

               광효(光曉)장로가 물었다.
               “스님께서는 세 가지 기틀의 불성[三機佛性]을 말씀하셨다던데,

            무엇이 첫 번째 기틀[第一機]입니까?”
               “ 광효스님 아니시오?”
               “ 무엇이 두 번째 기틀[第二機]입니까?”
               “ 그대 아버지의 이름은 무엇이오?”

               “ 무엇이 세 번째 기틀[第三機]입니까?”
               “ 그대의 할아버지 이름은 무엇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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