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선림고경총서 - 20 - 현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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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사록 上 85


               유경(惟勁)장로가 물었다.
               “어떻게 해야 3구(三句)를 한꺼번에 끝낼 수 있습니까?”
               “ 그대가 어찌 나의 3구가 지혜가 통하여 걸림 없는 말임을 알

            았겠소.”
               “ 3구는 예로부터 모두가 다닌 길이니 스님께서는 말씀해 주십
            시오.”

               “ 스님은 신광사(神光寺)상대덕(祥大德)의 제자가 아닙니까?”
               “ 그렇게 하나이기도 하고 둘이기도 하다면 스님께서는 한꺼번
            에 말해 주셔야 합니다.”

               “ 나는 본래 사씨(謝氏)늙은이의 아들입니다.”
               “ 그렇다면 예나 지금이나 다 통하겠군요.”
               “ 실마리를 어지럽히지 마시오.”

               “ 옳지 않음이 없는 그것이 바로 실마리를 어지럽히는 것입니
            다.”
               “ 옳은 것은 어떻습니까?”

               “ 예로부터 지금까지 그러할 뿐입니다.”
               “ 다시 실마리를 혼란시키지 마시오.”
               “ 스님은 이 산의 사숙(師叔)이 아니십니까.”
               “ 네 이 놈!전도되었구나.”

               “ 저는 정말로 전도되었습니다.”
               “ 나도 전도되었다.”



               39.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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