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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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나옹록
26.휴휴암(休休菴)주인의 좌선문(坐禪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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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암은 나옹화상이 강남(江南)에 가서 행각할 때 여름결제를
한철 보낸 곳이다.
좌선하는 이는 지극한 선(善)에 도달하여 저절로 또렷또렷해야
한다.생각들을 완전히 끊어 버리되 혼침에 떨어지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며,욕심 속에 있으나 욕심이 없고 세속에 살면서도 세
속을 떠난 것을 선(禪)이라 한다.밖에서는 함부로 들어오지 않고
안에서 함부로 나가지 않는 것을 좌(坐)라 하고,집착 없이 항상한
빛이 나타나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밖으로는 흔들려도 움직이지
않고 안으로는 고요하여 시끄럽지 않음을 좌(坐)라 하고 빛을 돌
이켜 되비추고 법의 근원을 철저히 깨치는 것을 선(禪)이라 한다.
좋고 나쁜 경계에 뇌란하지 않고 빛과 소리에 끄달리지 않음을
좌(坐)라 하고,일월보다 밝게 어둠을 밝히고 천지보다 큰 힘으로
중생을 교화함을 선(禪)이라 한다.차별 있는 경계에서 차별 없는
정(定)에 드는 것을 좌(坐)라 하고,차별 없는 법에서 차별지(差別
*오대산 월정사판 나옹집 에는 실려 있지 않으나 조선불교통사(朝鮮佛敎通
史) 하편에 있는 것을 여기에 싣는다.【편집자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