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7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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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知)를 가짐을 선(禪)이라 한다.종합하여 말하자면 불꽃같이 작용
            하나 본체는 여여하고 종횡으로 오묘하나 일마다 거리낌없음을

            좌선(坐禪)이라 한다.간략히는 이렇게 말할 수 있지만 상세히 말
            하자면 글로써는 다하지 못한다.
               나가대정(那伽大定:부처님의 선정)은 동정(動靜)이 없고 진여의

            묘한 바탕은 생멸이 없어서,바라보지만 볼 수 없고 귀기울이지만
            들을 수 없으며 텅 비었지만 빈 것이 아니며 있으면서도 있는 것
            이 아니다.크기로는 바깥 없을 정도로 큰 것을 감싸고 작기로는

            안이 없을 정도로 작은 데에도 들어가며,신통과 지혜는 그 광명
            이 무량하고 대기(大機)와 대용(大用)은 무궁무진하다.뜻 있는 사
            람은 잘 참구하되 정신을 바짝 차려 확철대오하겠다는 마음으로

            입문하여 와!하는 한마디가 터진 뒤에는 수많은 신령함이 모두
            본래 구족하리라.이 어찌 마구니와 외도들이 스승 제자 되어 전

            수하는 것과 같겠으며,유소득심(有所得心)으로 궁극의 경계를 삼
            는 것과 같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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