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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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승려들의 일상생활을 기록한 전기류들이 교훈적인 부분에 많이
치우쳐 있는 것에 비해,이 책은 바른 안목을 갖고 수행할 것을 매우 밀
도 있게 강조하고 있다.특히 참선하는 데 있어서 생기는 견해의 병통들
을 평실선(平實禪),갈등선(葛藤禪)등의 이름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한 선사들의 이야기 중에는 임제 의현,담당 문준,오조 법연,원오
극근스님들의 이야기가 눈에 뜨이게 등장하고 있다.이것은 대혜스님이
6조 혜능스님과 임제스님의 정맥임을 스스로 의식하고 있는 것이며,분
명한 견처를 역대조사들의 말씀과 수행 속에서 증명하려는 모습이라 하
겠다.한편 이 대혜스님은 우리 나라의 선사상 이해에도 중요한 인물로,
예로부터 그의 이야기가 여러 스님들의 저술 속에 인용되고 있고,그의
서장 은 지금도 강원의 교과서로 쓰이고 있다.
현행하는 종문무고 하권에는 설당 도행(雪堂道行)스님의 습유록
(拾遺錄)이 함께 실려 있다.그러나 습유록 은 내용상 대혜스님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여져 본 번역에서는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