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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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다.
여기에서 우리는 당시에 양기스님의 제자들과 황룡스님의 제자들과
의 교류를 엿볼 수 있다.양기스님의 제자가 황룡스님의 문중에 주지로
초빙되기도 한다.그 예로서 도융(道融)스님의 은사인 쌍경사(雙徑寺)의
도독스님이 입적하자 육왕사(育王寺)의 불조 덕광(佛照德光)스님을 주지
로 초빙하게 되었다.이때에 산중의 대중들이 이를 흔쾌히 맞아들이는
일 등이 기록되어 당시의 풍속을 엿볼 수 있다.송대에 접어들어 육왕사
는 대대로 양기파의 스님들이 주지를 하던 곳으로 쌍경사와 함께 임제
선풍을 날리던 본산 중의 하나이다.
여기에 수록되어 있는 내용은 이른바 임제종 황룡스님 계통의 이야기
가 많고,뿐만 아니라 후세에 운문종이라 불리는 스님들의 이야기도 많
이 실려 있다.이 책에는 당시 스님들의 전기도 실려 있고,때로는 문수
보살상 내지는 관세음보살상에 대한 찬(讚)들도 실려 있어 당시의 신앙
형태도 엿볼 수 있다.뿐만 아니라 효종임금의 칙서를 비롯하여,황정견
(黃庭堅)을 비롯한 당대 문인들의 이야기도 소개되어 문인들과 승려들과
의 관계를 살펴보는 데에도 좋은 사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또한 도융
스님은 당시에 유통하고 있던 전등사서(傳燈史書)에 실린 내용 내지는
법통에 대한 비평도 하고 있어,승사(僧史)에 대한 그때의 상황과 의식을
보여주고 있다.그 일례로 소흥(紹興:1131~1162)연간에 사명산(四明
山)에서 재판된 전등통요(傳燈統要) 에 대해 혹독한 비평을 하면서 귤
주(橘州)와 호주(湖州)에 있는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원본과 대조해